시티즈 스카이라인을 하면서 계속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다보면 어느순간 이 메세지를 많이 보게된다. 


'쓰레기가 꽉 찼어요!' 


도시 내에 쓰레기 처리 용량이 아주 충분한데도 이런 메세지가 자꾸 나옴에는 당황스럽다. 대체 쓰레기 수거차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수거를 하기에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쓰레기가 관리되는 것일까?


그래서 작은 도시를 하나 만들어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쓰레기 수거차의 움직임을 살피기 위한 용도로서 도시는 최대한 바둑판으로 계획했다.


이제 어느정도 발전단계에 도달하고 쓰레기 매립지가 생겼고 이에 따라 도시 여기저기서 기다렸다는 듯이 '쓰레기가 꽉 찼어요!' 메세지를 내뿜기 시작한다.


이제 테스트를 시작할 시작이다.



주거구역이던 공업구역이던 먼저 생긴 지역부터 쓰레기 처리를 요구한다. 어떤 곳에서 쓰레기처리를 먼저 요청했는지 순서를 매겨 보았다. 그 순서를 보면 아래와 같다. 이 순서대로 쓰레기 처리 요구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미 그림에는 쓰레기 매립지가 있지만 쓰레기 처리 요구가 거세질 때쯤 건설한 것이고, 일시정지 상태에서 쓰레기 매립지를 건설된 이후 바로 스크린샷을 찍은 것이다. 그러니 아직 쓰레기 매립지는 일을 한 적이 없다.



쓰레기 매립지가 운영되고 이제 쓰레기 운반차량(출입구앞 흰색 트럭)이 쓰레기 매립지 밖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따라 나서보기로 했다. 이렇게 해야 쓰레기를 수거하는 순서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편의상 대략 가운데에 있는 8번 집을 기준으로 왼쪽 구역, 가운데 구역, 오른쪽 구역으로 나눠보자. 쓰레기 수거 차량은 총 3대가 출발했고 처음 두대까지는 왼쪽 구역으로 갔다. 그리고 세번째 차량은 오른쪽 구역으로 갔다. 상대적으로 오른쪽 구역은 쓰레기 매립지와 거리상 상당히 가까움에도 먼저 출발하지는 않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흰색 트럭이 쓰레기 수거차량인데 굳이 그림상에 표시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위의 그림상에 남아있는 쓰레기 처리 요구하는 곳 들은 순서상으로 2번과 12번이다. 이 외에 나머지는 모두 처리되었다. 어째서 애매하게 2번과 12번이 마지막으로 처리되는 것일까?





순식간의 3대의 차가 출발하여 (곧이어 8대 까지) 하나를 제대로 추적한 스크린샷은 없지만 도시를 펼쳐놓고 한 눈에 보았을 때 나의 실험결과는 이러했다.


1. 제일 쓰레기 처리가 시급한 곳으로 차가 배차된다.

2. 제일 처리가 시급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이동경로에 있는 곳도 같이 처리하면서 지나간다.

3. 매립지에서 가깝다고 하여 먼저 처리대상은 아니다.

4. 처리가 시급한 곳이 다수라면 그 중 가까운 곳을 먼저 처리한다.


생각보다 쓰레기 수거차량의 움직임은 효율적이었다. 다만 도시가 상당히 비대해지면서 쓰레기가 꽉 찬 곳이 많은 경우라면 그 것은 교통체증으로 인한 수거차량의 움직임이 방해받는 경우라 판단된다.


그리고 꼭 쓰레기가 꽉 차지 않아도 쓰레기 수거차량이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열심히 쓰레기 수거차량이 수거하지만 그래도 모자란 곳에는 '쓰레기가 꽉 찼어요'라는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다. 쓰레기 처리가 시급한 곳은 차량 3대가 출발했고 대략 처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섯대가 더 출발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본 것이다. 


하지만 어느집에 어느정도 쓰레기가 모여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기에 조금 더 세세한 실험은 할 수 없다. 그리고 쓰레기 수거차량 한 대당 몇 집의 쓰레기 수거가 가능한지도 알고 싶었지만 꼭 쓰레기가 가득 차야만 수거를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같은 이유로 알 수 없었다.


그렇다면 계속 쓰레기 수거를 안해주면 어떻게 될까?



아프다는 환자와 사망자의 수가 증가한다(대략 한 두달 사이 3천명의 인구가 2천명으로 줄었다). 그리고 그 집은 곧 버려지게 된다. 하지만 곧 다른 집이 들어서게 되고 또 쓰레기 수거를 요구하며 아프다가 버려진다. 이 반복이다. 처음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도시의 발전이 꽤나 이루어진 상태라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 건물수준이 다시 1인 상태로 돌아가서 새로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제 쓰레기 수거의 예산을 줄여 쓰레기 수거차량을 4대로 줄이고 다시 쓰레기 매립지를 가동해 보았다.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예산을 최저로 줄였는데 그 것이 차량 4대 분이다.





어디를 먼저 시작했을까? 사실 쓰레기 문제가 골치덩이가 된 지가 꽤 된 도시라 쓰레기 문제의 심각함은 어디나 다 비슷비슷하다. 이런 경우 쓰레기 수거차량 4대 모두가 쓰레기 매립지 주변부터 빙빙돌며 수거하는 것을 보았다. 수거해야 할 양이 많은지라 매립지 주변 한 블록을 도는데도 4대가 몇 번을 움직였다. 결국 우선처리해야 할 곳이 다수라면 제일 가까운 곳부터 처리하는 것을 추가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도시를 돌며 쓰레기 수거차량이 수거하는데 역시나 쓰레기가 가득찬 곳이 아니더라도 가는 경로에 있다면 수거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글 처음에서는 추측만 한 내용이지만 바로 쓰레기 수거차량을 누르면 나오는 '운구'량의 변화를 통해서 대략 확인이 가능했다. 쓰레기가 가득 찬 곳에서는 각 집당 20~25% 의 수거량을 보이는데 도로를 지나가면서 특별한 메세지가 없는 집을 지나치면서도 수거량이 소폭 올라갔다. 

(사실 '운구'는 시체를 이동하는데 쓰이는 단어로써 한글번역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팁 하나!


'교육 받은 시민은 교육을 받지 못한 시민보다 더 적은 양의 쓰레기를 배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