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뢰군 돌연남침기도 선전역 비상사태 정예국군 적을 요격중


작이십오일 새벽 오시로부터 아침 팔시사이에 개성,장단,의정부동두천,춘천,강릉 등 삼팔선일대에 걸쳐 북한 괴뇌집단인민군은 돌연 남침을 기도하여 왔으므로 우리 정예국군장병은 즉시 이를 요격중에 있다. 


라는 기사가 동아일보에 실렸다. 하지만 이는 다음날인 1950년 6월 26일이었다. 분명 기습적인 남침이었기에 기습남침 당일인 6월 25일에는 어떤 기사가 실렸을지 궁금했다. 놀라운 것(어쩌면 당연한 것)은 6월 25일에도 신문은 발행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기사가 실렸었을까?



귀금속상을 위시 불경기에 비명


심각한 생활고는 쌀값의 앙등과 더불어 더욱 욱심한바 있는데 이에 반영으로 각상가의 경기가 나빠 상인들은 수지에 맞지않는 장사에 비명을 올리고 있다. 즉 종로 충무로 등의 상가 경기는 해방 후 처음으로 보는 불경기라고 한다.제일 경기가 나쁜 것이 귀금속상으로 월 매상 십만원을 못 올리고 있다하며, 그 다음이 양복점인데 육월에 들어서는 신조는 고사하고 수선조차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한다.그 다음이 양화점 포목점등으로 그래도 좀 경기가 낫다는 영업은 아직도 음식점, 요리점 등이라고 한다.

동아일보


쌀값이 급등함에 따라 서민들의 생활고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기사로 나타내고 있다. 지금같으면 소비의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주로 자산가들이 찾는 귀금속 판매 업종의 경우는 오히려 매출이 늘 수도 있는데 이 때는 지금과 달리 귀금속 판매 업종의 매출 부진이 발생되고 있다.

또 하나 신기한 것은 지금은 너도나도 음식점 창업 여파로 인해 음식점이 불경기에 제일 타격을 받은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때는 음식점, 요리점이 그나마 불경기이를 피해갈 수 있었던 업종이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전화고장 장은 이유 케불선이 저즌(젖은)까닭


전화가 고장이 심하다는 비난이 자자한데 체신부에서는 요사이 많이 일어나는 전화고장은 우기에 들어선 관계이며 현재 시내전화시설로는 그 수명연한이 초과한 것이 태반인 바 케불선에 큰 비가 내리게 되면 습기가 내부에 침도하거나 또 전차선로를 통하는 고압전류의 영향으로 선로가 혼선되어 고장이 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체신부에서는 방금배수장치 등의 고장수리를 적극추진시키고 있는 바 여러전화 가입자는 이를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한다.

동아일보


요즘같으면 상상치 못할 일이다. 비가 많이 온 관계로 통신 케이블이 습기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한다니.. 요즘 무선 통신망이던 유선 통신망이던 철저한 관리로 고장이 잘 나지 않는 것을 감사하게 여겨야겠다.



DDT를 살포 내삼일부터 공중에서


서울시를 비롯한 남한에 있는 칠대도시에 대하여 DDT를 비행기로 공중 살포하기로 되었다고 한다.

동아일보


DDT는 한국 전쟁 당시 미군들도 많이 사용하던 살충제인데 이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환경오염과 인체에 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는 이 문제가 아직 대두대기 전. 따라서 이 때까지만 해도 완벽한 해충 퇴치제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래서 전국에 공중살포할 계획이었던 듯 한데 한국전쟁으로 인해 살포가 되지 못한 것은 꽤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DDT는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유기염소계 살충제이다.

그만큼 사람 몸에도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지만 원치않는 이로운 곤충까지 박멸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또한 이에 내성이 생긴 곤충의 등장으로 나중에는 살충제로써의 역할도 흐지부지해질 우려도 있었다.

DDT는 사용 초기부터 해롭지 않은 곤충까지 다 죽인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다. 

더욱이 한번 살포된 DDT는 땅속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또 생물체 내에 한 번 들어오면 잘 빠져나가지 않고 쌓인다. 



형제살해범체포


청주 청원군 옥산 형제살인사건 진범을 체포코자 청주경찰서에서는 수개월전부터 농부로 가장 머슴노릇을 해가며 노력한 결과 지난 십육일 진범인을 체포하였는데 범인은 윤광수라는 자라한다

경향신문


살해범을 체포하기위해 몇 달간 다른 이의 역할로 잠입을 하여 범인을 잡았다니, 상당히 재미있다. 요즘 영화에서 이런 설정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요즘은 길거리의 수많은 CCTV로 인해 경찰들이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근방의 CCTV부터 확인하고 다니는 상황. 당시 수사기술의 모자랐던 그 때, 참 재미있는 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