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정종선 감독이 학부모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9년 8월 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정종선 감독은 수년 동안 학부모들로부터 지원받은 축구팀 운영비 일부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렇게 퇴직금 적립비와 김장비 등의 명목으로 횡령한 돈만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근 경찰이 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학부모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피해 학부모는 아들문제로 학교에 찾아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부모는 "순간적인 제압에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곧바로 학교측에 피해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들을 볼모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정종선 감독은 횡령과 성폭행 의혹에 대해 해명을 거부했고, 경찰은 조만간 정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종선 감독은 1966년생으로 올해 나이 54세다. 연세대 1학년을 마친 뒤 1985년 포항 스틸러스 입단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으나 개인사정으로 프로생활을 접고 1987년 군에 입대하여 상무에서 활약했다. 이후 1989년부터 1994까지 6시즌동안 울산현대에서 137경기를 소화하면서 K리그와 리그컵에서 준우승을 1차례씩 경험하고 1998년 FC서울에서 12경기만 뛰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후 2001년 언남고등학교 축구부의 코치로 부임, 1년 후인 2002년 언남고 축구부 감독으로 선임된 이래 각종 대회에서 팀을 여러차례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개인사정 때문에 중단한 학업(연세대)을 뒷날 재개하여 2008년 졸업했다. 그리고 2016년 12월 29일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의 새 회장으로 선임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아들의 앞길을 생각해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의 회장직에 있는 사람을 함부로 신고할 수도 없었을터, 참 부모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